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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도화(花桃花)를 아십니까?
  • 문점규
    조회 수: 212, 2018.08.30 21:35:51
  • 다음은 문영일 명예회장님께서 알려 주신 좋은 글입니다.
     
    
    1996년에 간행된 “水原(수원)의 脈(맥)”이라는 책자 144p∼145p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으로 저자는 안익승입니다
          
    
     채정승과 목화 (蔡政丞과 木花) 
    
     (생략), 정조께서는 누구보다도 배움을 즐기어 학문에 능하신 임금님이었다. 
    수많은 문집 등을 저술해 내는 등, 일반적으로는 문인학자의 배출과 함께 
    조선조 문화에 찬란한 꽃을 피웠던 때라고 짐작된다. 그 시대에 있었던 일이었다. 
    
    정조께서는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으셨고 기문벽서(奇文僻書)들을 보시던 중에 
    한번은 일서(逸書)인 불경에서 화도화(花桃花)란 기묘한 귀절을 보신 일이 있었다. 
    
    ‘꽃피고 복숭아 열리고 꽃 핀다’라는 뜻으로 세상에 흔히 있는 목화를 말하는 것이었다. 
    정조께서는 나라 안에서 그런 것을 아는 사람이 흔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시고 
    과거(科擧) 글제로 내세워 볼까 하고 마음 먹었으나, 
    정승인 채제공을 생각하니 그가 알고 있지 않을까 꺼려서
    선뜻 그 글제를 내세우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인품도 기걸(奇傑)이거니와 
    글이 또한 천하 문장이어서, 아무리 어려운 글이라도 못 푸는 글이 없었다. 
    정조께서는 이렇듯 채정승을 훌륭한 인물로 여겨왔고,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런 글제는 덮어 두기로 했던 것이다. 
    
    그 후 채정승이 하세한 뒤였다.  과거령을 내렸을 때 이제는 그 글제를 내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비로소 ‘화도화花桃花’라는 글제를 내렸던 것이다. 
    
    이 때 남도유생(南道儒生) 하나가 과거 보려 상경(上京)하다가, 날도 저물고 
    시장끼가 나서, 어느 텁수룩한 주막에서 자고 가기로 하고 여장을 풀었다. 
    하도 먼 길을 걸오 온지라 피곤도 하여, 술을 몇잔 들고
    저녁을 맛있게 먹은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어느 때나 되었는지 곤하게 잠이 들었는데, 꿈에 풍채도 좋은 분이 관복을 입고 
    나타나더니 ‘나는 고(故) 영의정 채제공인데 이번 과게 글제로는 ’花桃花‘란 것이 
    날테니 그것은 목화인 줄 알고 글을 써라‘고 이르는 것이었다. 
    
    유생이 꿈에서 깨어보니, 괴이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유생이 묵고 있던 주막은 
    채정승 산소 근처임이 틀림없었다. 이 유생은 행일까 불행일까 하고 초조하게 생각하며, 
    어젯밤 꿈이 머리에서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한양가는 과거길을 재촉하였다. 
    과거보는 날이 되었다. 유생이 착잡한 마음으로 과장(科場)에 들어 가보니, 
    전국 각지에서 과거보러 온 사람들이 운집(雲集)하고 있었다. 
    
    글제가 나왔는데 ‘花桃花’가 분명했다. 만장(滿場)에 모인 선비들은
    모두 제의(題意)조차 몰라서 이리 궁리 저리 궁리한들 알 길이 없었고
    쩔쩔매고 있을 때 유생은 마음이 설레임을 억제하고 간신히 그 뜻을 글로 지어 올렸다. 
    임금님께선 생각한 바가 있어, 어떠한 글이 나오나 하고 관심있게 글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임금님도 깜짝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상한 글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글귀 중에 ‘열리고 피어나니 누르고 푸르며 희도다.
    (開而結而發而 黃今綠今白今)‘이라고 적혀 있었다. 
    
    정조께서도 이번 글제만은 그리 쉽게 알 사람이 없을 것이며 아무도 모르리라 
    생각하고 냈던 것인데, 글을 받고 보니 많은 글 중에서 단 한사람만이 글 뜻을 바로 
    알고 지었으니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임금께선 그 연유를 물어보기로 하여 유생을 불렀다. 
    
    “그대는 어찌하여 ‘花桃花’가 목화인줄 알았느냐” 했다.
    유생은 임금님 말씀에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엎드려 사죄하며 하는 말이,
    “감히 어찌 임금님께 거짓 아뢰오리까. 실은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 채정승이 
    나타나더니, 오늘의 글제대로 일러주어 그대로 지었나이다.죽여 주옵소서" 라고 아뢰었다. 
    
    임금님께서 그 말을 듣고 나시더니 한숨을 쉬시며,
    “채정승은 생전에도 그러했거니와, 죽은 후에도 당할 수가 없구나”했다는 것이다.
     
    
    * 글을 읽고, 확인해 본 사항.
    채제공 사망일자 1799년 1월 18일이며, 정조 사망일자 1800년 6월 18일입니다.
    
    사무처장 소천 문점규
    

댓글 2 ...

  • 문동주

    2019.04.20 03:02

    좋은 자료 올려주셔서 읽고 갑니다.
  • 문씨대종회

    2020.06.18 04:50

    위 글의 제목은 화도화가 아니라 화부화(花復花)의 오타 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https://moonsi.cafe24.com/xe/bord07/33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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